[이데일리 신정은 조진영 기자] 백용범 자스텍엠 대표는 13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 제8회 이데일리 세계전략포럼(WSF) 세션4 ‘이동의 혁명: 상상, 현실이 되다’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중소기업 주도로 개발해야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용범 대표는 “대부분 자율주행차라고 하면 대기업이나 완성차가 주도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얼마 전 인텔이 이스라엘의 모빌아이를 엄청난 금액에 인수했다”고 말했다. 이어 “모빌아이는 전방추돌이나 차선을 감지하고 영상 처리하는 세계 최상위 수준의 기술을 보유하고 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백 대표는 또 프로기사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세기의 대국 이후 전 세계적으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엔비디아를 언급하며 “과거엔 바닥에 있는 기업이었지만 이젠 GPU(그래픽처리장치) 영역에서 최상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백 대표는 “이처럼 운전습관 좋으면 보험료를 깎아준다든가 어떤 부품이 고장이 날거니 미리 교체하는 경고를 주는 것, 이런 작은 기술에 대기업이 일일이 집중할 수 없다”며 “작은 기업이 기술개발에 집중한다면 자율주행 시대를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대표는 커넥티드카 분야 개척에 나서고 있다. 자스엠텍은 운행기록 자기진단장치 부문 시장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자스텍과 IT 솔루선 전문기업인 인피니티플러스가 합쳐진 기업이다.
백 대표는 이를 위해 정부가 네거티브 규제 방식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외국은 안된다는 규정 없으면 다 할 수 있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자율주행 개발을 돕고 있다”며 “윤리적인 부분에서도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윤리규범 표준을 만드는데 우리나라도 정부 차원에서 나서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 대표는 이와 함께 자율주행 기술이 자동차 ‘소유’의 개념을 없앨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율주행 시대가 도래하면 자동차는 소유하지 않아도 되고 필요한 목적지를 갈 때만 있으면 된다”며 “이렇게 되면 인간이 쏟아야 할 가치를 다른 곳에 둘 수 있지 않겠나”고 반문했다. 이어 “교통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최근 충북 영동에서 100원 택시 사업이 시작됐는데, 자율주행 기술이 이런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킬 것으로 본다”며 “우리나라 교통 사각지대를 제로(0)로 만드는 게 자율주행차 역할”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