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 향해 뛴다] 자스텍엠 백용범 대표 “글로벌 모빌리티 데이터 표준 만드는 기업 될 것”

자스텍앰 백용범 대표.[사진=조현선 기자]
[뉴시안= 조현선 기자]편집자 주: ‘유니콘’이라는 피니시 라인을 앞두고 있다. 험난하지만 그들만의 혁신이 언젠가는 닿을 수 있다는 용기를 준다. 하이테크놀로지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는 국내 스타트업의 이야기다. 배경에는 러닝 메이트, 민간의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보탬이 됐다. 그 중심에 있는 창업진흥원의 ‘스타트업 넥스트콘’ 선정 혁신 기업을 만나 그들의 출사표를 들어보고자 한다.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될 세계 최대 IT 전시 ‘CES 2025’의 개막이 약 40일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더 나은 미래’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로 사물인터넷(IoT)과 커넥티드 카 등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찌감치 세상 모든 자동차와 연결되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꿈을 꾼 이가 있다. 첫 주자는 사물인터넷(IoT) 종합 솔루션 및 서비스 기업 ‘자스텍엠’의 백용범 대표다. 

자스텍엠은 지난 2016년 차량 진단 정비 제품기업 ‘자스텍’과 플랫폼 전문 기업 ‘인피니티플러스’와의 합병으로 설립됐다. 백 대표는 “국내 포털 사이트의 초기 인력으로 근무하면서 자연스럽게 플랫폼에 가까워지게 됐다. 2003년 KTX 개통 당시 인터넷 예·발매 시스템 ISP와 시스템 구축 PM을  맡았다”며 “이후 스마트폰 출시와 함께 모빌리티 데이터가 중심이 되는 세상을 꿈꾸며 데이터 회사 ‘인피니티플러스’를 창업했고, 자스텍의 제조 분야를 인수해 여기까지 왔다”며 포털 사업화와 ISO 표준화화의 경험이 창업의 영감이 됐다는 설명이다.

현재 OBD 기반 자동차-IoT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데이터 허브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우수성도 일찌감치 인정받았다. 합병 3년 만인 지난 2018년에는 미국 티모바일이 진행한 기술 검증에서 1위를 차지했고, 2022년에는 팁스(TIPS) R&D 프로그램에 선정됐다. 최근에는 창업진흥원이 개최하고 콜즈다이나믹스가 운영한 ‘2024 스타트업 넥스트콘’에서 IR 피칭 기업에 선정돼 스케일업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고, 후속 투자 연계 기회를 얻었다.

자스텍엠 비즈니스 모델은 자동차의 ‘소유’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는 데에서 착안했다. 그는 “많은 전문가들이 자율주행시대의 도래와 함께 자동차는 소유가 아닌 ‘호출’로 이용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든 자동차가 ‘V2X(차량사물통신)’로 연결된 시대인 것”이라며 “단순히 연결이 아니라 자동차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가 되면 어마어마한 데이터가 필요할 것. 이때 정제된 핵심 데이터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에 대비해 핵심 데이터를 정제하고, 공급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기는 ‘자급자족’이다. 제품 제조부터 데이터 가공까지 서비스 전 영역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것. 그는 “데이터 가공의 원천 기술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IoT 서비스를 위해 소모되는 데이터는 시간당 테라바이트(TB) 단위다. AI도 모든 데이터를 끌어오지 않고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쓰는 데에 집중한다. 우리의 기술 역시 이와 같이 차량 운행 데이터를 30초 주기로 가공하는 방식”고 말했다. 실제로 자스텍엠의 차량당 월 데이터 사용량은 20메가바이트(MB) 이하 수준으로, 서버비 등 운영비를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설명이다.

그의 진가는 선진국으로부터 먼저 인정받았다. 자스텍엠의 주요 고객사는 글로벌 시장에 있다. 특히 미국과 일본의 주요 기업으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는 상황. 내년부터는 일본 시장을 중심으로 한 본격적인 매출 성장도 예고했다. 백 대표는 “일본의 탄소절감정책에 따라 내년부터 대규모 실증 사업이 진행된다. 탄소배출거래제를 위한 탄소 배출량 체크가 목적. 이를 위한 계약을 올해 유치했다”며 “올해는 차량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 일본의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내년 4월 이후 본격적으로 매출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년 기준 연매출 성장률은 700~800% 수준으로 제시했다. 장기적으로는 선진국 시장에서 10%의 점유율을 가져가겠다는 목표다. 

마지막으로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는지 물었다. 스타트업과 규제는 뗄래야 뗄 수 없지 않을까, 고정관념을 깨는 대답이 돌아왔다. 절실했다. 백용범 자스텍엠 대표는 “국내 시장보다는 글로벌 시장이 타깃이기도 하고, 국내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산업융합선도기업으로 선정돼 규제 샌드위치 등은 상대적으로 어렵지 않다”면서도 “정부의 R&D 예산 감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지 않나. 스타트업은 매일이 고비. 자금이 없어서 진행하지 못했던 것들이 아쉽다. 주요 펀드도 정부가 들어가야 규모가 커진다. 정부가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가 주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자스텍엠 백용범 대표.[사진=조현선 기자]
▲창업의 계기가 궁금하다. 

– 2003년 KTX가 개통 당시 인터넷 티켓 예발매시스템 ISP와 시스템 구축 PM을 맡아 수행한 경험과 스마트폰 출시로 자동차(모빌리티)가 연결되는 세상에서 모빌리티 데이터가 중심되는 세상을 꿈꾸게 되면서 창업하게 됐다.

포털사이트에서 사업화를 이끈 경험과 ISO 표준화 경험이 가장 큰 도움이 됐다.

▲자동차 검사장비기업 ‘자스텍’과 플랫폼전문기업 ‘인피니티플러스’ 간 조인트벤처 설립이라는 점이 흥미롭다.

– 자스텍은 국내 자동차검사 시장점유율 80%가 자동차 검사 종합기업으로 위 회사로부터 전문화된 자동차센서 데이터 수집 디바이스 제조기술을 받아 이를 기반으로 현재 단말로 발전할 수 있었다. 인피니티플러스는 앞서 창업한 회사다. 이스라엘 자동차 빅데이터 플랫폼기업인 ‘오토모노’와 달리, 자동차 제조사 또는 기업으로 자동차 OEM의 도움 없이도 독자적으로 데이터를 수집/분석/가공할 수 있는 전문 기업이 됐다.

▲차세대 스마트 교통의 적용 대상 확대로 정확성과 신속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자스텍엠의 주요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 버스가 언제 도착하는지, 호출한 택시가 언제 오는지, 분·초 단위로 정확하게 승객에게 알려주는 시대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앞으로 심야시간 또는 노선이 정해지지 않은 외지에 수요에 따라 버스가 다니는 수요응답형버스나 도심구간 교통 정체를 완화하고 탄소저감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등장할 텐데, 정확한 데이터 서비스가 있어야만 가능한 서비스다. 

우리가 추진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필수 불가결한 선택이 될 전기차의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전성 및 성능을 평가하는 기술, 자율주행 차량의 각종 센서의 안정성 및 고장유무를 모니터링하는 표준 기술을 개발하는 것에 있다. 더불어 이를 융합하는 차세대 밸류업 기술에 대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자동차 소유의 개념이 사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스텍엠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나?

ISO 국제 표준기구 TC204(스마트교통) 한국 대표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자율주행시대의 도래와 함께 자동차는 소유가 아닌 ‘호출’로 이용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모든 자동차가 ‘V2X(차량사물통신)’로 연결된 시대인 것.

이때에는 단순히 연결이 아니라 자동차의 모든 데이터를 활용하는 시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하는 데이터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고, 데이터 양은 한정돼 있으니 정제된 핵심 데이터가 필수적일 것으로 예상한다.이에 대비해 핵심 데이터를 정제하고, 공급하는 것을 중심으로 한 비즈니스 모델을 설계하고 있다.

▲중소기업 주도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도 강조했다. 현재 시점에서 이 방향성이 어떻게 실현되고 있다고 보는가?

– 현재 자율주행 분야는 테슬라 등 일부 OEM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비춰진다. 그러나 실제로는 이들 기업이 기술선도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합병 등으로 공급망을 확충해 나가고 있다. 우리와 같은 스타트업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특화해 나간다면 앞으로 도래할 하이테크놀로지 시대에 승산이 있다고 본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의 자동차-IoT 기술에 대한 평가는 어떠한지 궁금하다.

우리나라는 기초 과학 분야는 다소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나 기술의 사업화 및 융합하는 기술 분야에서는 과거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 중국에서 무섭게 따라오고 있고, 특정 분야에서는 앞서 나가고도 있다. 그러나 자동차-IoT 기술에서는 컨버전스를 위해 제3자에게 제공해야되는 표준화 룰을 지키지 않고, 호환성도 부족하다. 반면 한국은 더불어 같이 잘하는 글로벌시장, 미래 시장을 잘 준비하고 있다고 본다.

▲미국, 일본 등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하고 있다. 어려움이 있었다면?

– 미국이나 일본 모두 기술 개발보다 문서 작업이 중요한 시장이다. 계획 대비 진도가 빠르지 못한 이유. 스타트업 기업으로 성과를 내기까지 긴 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많이 어려운 시장이다. 

‘글로벌 텃세’라고도 불리는데, 특히 일본 기업의 경우 IT 분야에서 한국에 뒤처진다는 인식이 있다. 정치적인 이유로 인한 반한 감정도 있을 것. 때문에 한국기업에 대해 다소 냉담한 부분도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현지 파트너사와 이익, 공생을 철저하게 대비하는 것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생태계가 전반적으로 어려워지고 있다. 생존전략은?

– 스타트업이기 떄문에 대기업과 같이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다. 대신 우리의 전문 분야에서 만큼은 1등이 되자는 목표다. 자동차 네트워크에서 센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것은 대자본 또는 대량 인력으로 밀어붙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전문화되고 체계화된 인력 리소스 관리와 더불어 경험, 노하우가 필요한 분야다.

▲가까운 미래, 자스텍엠은 어떤 모습이길 바라는지.

– 매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탄생하고, 다른 스타트업이 부각된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데이터가 중심이 되어 인프라로 활용되고, 다양한 데이터와 융합되어 발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앞으로 3년 이내에는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 차량 분야에서 의미있는 성장을 이루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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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선 기자 dnh@newsian.kr

출처 : 뉴시안(http://www.newsian.co.kr)

기사원문 : https://www.newsia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5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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